< 나폴레옹과 통조림 >

김지룡

문화평론가

◎ 현상금 12,000프랑의 주인공은?

┃대혁명 직후 프랑스를 장악한 나폴레옹, 계속된 전쟁으로 병사들이 신선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자 특단의 대책 강구

- 현상금 12,000프랑을 내걸고 혁신적 아이디어 모집

1프랑 = 20수(Sous)

12,000프랑 = 240,000수

※ 일반사병 하루 일당 10~13수

◎ 나폴레옹을 사로잡은 병조림

니콜라 아페르(프랑스인 발명가)

┃응모작 '병 속의 식량'으로 12,000프랑 획득(1795)

- 샴페인병에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넣고 코르크로 입구를 막아 촛농으로 밀폐

┃나폴레옹군 승리의 원동력인 기동력 확보에 결정적 역할

분당 행군속도: 일반적인 부대 70보 내외 vs. 나폴레옹군 120보 이상

┃병조림이 보급체계를 단순화하며 행군속도 향상

- 취사에 필요한 시간 절약

- 조리기구 무게만큼 군장의 무게 감소

- 장기간 보관이 용이해 보급에 여유 발생

◎ 영국군, 병조림을 벤치마킹하다

┃영국과학협회와 기술인협회 등에 협조공문을 발송해 혁신적 아이디어 요구

┃유리병이 무겁고 파손되기 쉽다는 병조림의 단점에 주목

- 기계공 피터 듀란드 역시 가볍고 튼튼한 용기개발에 도전

튼튼한 철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 산화되는 성질 때문에 음식이 변질될 가능성

· 뚜껑 역시 촛농을 통한 밀봉만으로는 역부족

◎ 세계최초 양철통조림의 탄생

케빈 듀란드(영국인 기계공)

 ┃철의 안팎에 주석을 입힌 양철을 해결책으로 제시

- 즐겨 마시던 홍차의 차통에서 착안

1810년 통조림 제조에 관한 특허 제출 후 돈킨헬&갬블社에 아이디어 판매

1812년 돈킨헬&갬블社, 템즈강 근처에 세계최초의 통조림 공장 건설

◎ 통조림전쟁의 제2막

문제는 이제 '어떻게 꺼내느냐?', '누가 더 쉽게 뚜껑을 열 것인가?'

┃초기에는 가위나 끌 등을 이용해 물리적인 힘으로 오픈

- 전쟁터에서는 주로 총을 쏴 내용물이 사방으로 튀는 일 빈번

에즈라 워너(미국인 발명가)

┃'절반은 총검, 절반은 낫'처럼 생긴 획기적인 깡통따개 발명(1858)

- 낫 모양으로 굽은 날을 가장자리에 대고 누르는 방식

◎ 깡통따개가 불러온 통조림의 혁신

┃깡통따개의 발명으로 액체상태 음료도 통조림으로 생산하기 시작

1958년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캔음료 출시

1959년 쿠어스맥주社 캔맥주 판매 실시

◎ 각양각색, 별별 통조림의 등장

생닭 통조림, 개구리 뒷다리 통조림, 비상식량빵 통조림, 햄버거 통조림, 핫도그 통조림, 돼지기름 통조림…

◎ 전쟁의 아이러니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는 절박함이 위대한 발명품 탄생의 원동력

수많은 생명과 물질문명을 파괴한 전쟁이지만 새로운 물질문명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하기도…

◎ 21세기에도 계속되는 비즈니스전쟁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노력들이 우리 사회를 보다 편리하고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 힘!

(박철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