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지별 서울(48.4%)·경기(19.2%)가 압도적 차지
유입인구 7600명·생활비 학비 등 연 2400억원 소비
연 5천만원 이상 소비(학비 제외) 가정도 26% 이상
학부모 중 제주도 안 비경제활동 비율은 80% 넘어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모습. JDC 누리집 갈무리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모습. JDC 누리집 갈무리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는 엔엘시에스(영국), 브랭섬홀 아시아(캐나다), 세인트존스아카데미(미국)와 공립 국제학교인 케이아이에스(KIS) 등 4곳의 국제학교가 있다. ‘귀족학교’로 알려진 이들 국제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연간 얼마나 소비할까.

제주도는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최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630명과 학생 5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분석한 결과, 도내 유입인구는 3326가구에 7604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 3300명, 교직원 678명과 이들의 가족 3626명이다. 또 이들이 생활비와 학비로 사용하는 비용은 연간 24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제학교 학비를 뺀 연간 소비금액은 2천만원 이하가 32.2%로 가장 많았지만, 5천만원 이상도 26.5%로 그 뒤를 이었다. 가구당 평균 생활비는 33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학부모들은 많지 않았다. 거주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41.1%)거나, 거주는 하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38.7%)는 경우가 79.8%에 이르렀다.

이들의 출신지는 서울(48.4%)이 절반 가까이 됐고, 다음으로는 경기(19.2%), 제주(7.9%), 부산(7.8%), 경상(4.0%)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은 기숙사(37.3%) 생활보다는 통학(62.7%)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으며, 이들의 거주지는 대정읍이 84%에 이르렀으며, 제주시 노형동과 한림읍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학부모 응답자 가운데는 자녀만 국제학교에 보내고 제주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22.8%였고, 학생 이외의 거주 중인 가족은 1명(27.8%)이거나 2명(26.9%)인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제이디시는 조기 해외유학을 통한 외화 유출과 부작용 등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에 영어교육도시를 만들어 국제학교를 유치하기로 하고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 영어교육도시(379만1천㎡)를 조성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