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내일은 없다.

이제 2 학기가 시작될텐데 2 학기 수강 신청 관련 사연들을 접하며 아득히 학창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2 학기 등록이나 수강 신청은 무언가 심리적으로 쫒기는 기분이었으며 특히 1 학기에 만족할 만한 학점 취득이 안된 상황에서는 더욱 초조한 마음이었다. 거기에 전공 수업과 함께 해야 하는 고시 준비는 더욱 청춘을 청춘답지 못하게 했던 기억이어서 지금 만약 젊음을 다시 줄테니 그 시절로 돌아가겠냐고 물으면 솔직히 자신이 없다.

지금이나 그 시절이나 대학 시절은 똑같이 불안하고 어려운 시간으로서 되돌아보건대 그런 청춘 시절을 조금 손해 본다고 생각하고 한 눈 팔지 않고 예를 들어 남들이 MT 갈 때 도서관에서 조금은 미련하게 면학에 힘쓴 결과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어찌보면 페어플레이가 아닐 수도 있겠으나 인생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이런 경험을 자식에게 얘기해 주어도 잘 알아 듣지 못하는 것 같다는 점인데 지금 장래를 위하여 한창 공부하는 분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면학의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말기를 권하고 싶다.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치유론들과는 반대되는 얘기인지 모르겠으나 인간 사회는 어차피 경쟁 사회라서 그 경쟁에서 쳐진 결과는 뻔한 것으로 멈추면 보이는 것은 나보다 앞서가는 경쟁자들이라는 생각이 학창 시절에는 더 중요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남송의 朱子 는 권학문에서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른건 몰라도 시간이 정말 빠른 것은 분명하다.

                   --- 주복룡 주 튀니지 대사의 Facebook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