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외환 강세가 예상되는 기간에는 외화 현물보유에 따른 환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상품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파생상품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면 환율상승에 따른 포지션 정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환테크는 외화예금 통장으로 시작하라=환테크를 하고자 한다면 외화예금 통장 하나쯤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환율이 상승하기 전에 외화를 사서 외화예금에 예치해 둔다면 환율이 상승한 이후 원화로 전환해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한다.

한국씨티은행의 ‘멀티외화예금’은 미화, 일본엔화, 유로화, 캐나다달러화, 호주달러화, 영국파운드, 스위스프랑, 뉴질랜드 달러 등 8개 통화간에 상호 전환이 가능한 외화보통예금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가입가능 8개 통화 중 선택한 5개 통화로 전환할 수 있고, 통장 하나로 외화보통예금과 외화정기예금이 동시에 가능하다.

신한은행에는 계좌 내에서 여러 통화로 전환이 가능한 ‘외화체인지업 예금’이 있다. 고객지정 통화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환차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원(ONE) 외화정기예금’은 한 계좌 안에서 달러화, 유로화 등 최대 10개국 통화의 외화예금을 관리할 수 있게 설계돼 있고, 고객이 지정한 환율 도달시 원화-외화로 전환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의 ‘KB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고객이 환율의 상한과 하한을 정한 뒤 실제 환율이 상한을 넘으면 적립이 중단되고, 하한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로 적립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분할매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사용기간 및 목표별로 외화 분할매입=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외환강세가 예상되는 시기에는 사용기간 및 목표에 따라 외화 구입을 달리하고, 분할매입할 것을 권한다. 류영란 한국씨티은행 강남지점 부지점장은 “1~2달 정도의 외화 단기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외화종합통장(보통예금)을 이용해 외화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분할해서 구입하고, 1년 이하 이내에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위의 방법으로 보통예금을 통해 돈을 모은 후,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해 이자수익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2~3년 정도 장기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달러 설정의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10년 이상 장기적 목표를 가진 경우 달러 적립식 보험에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규 압구정씨티골드지점 팀장은 “현 경제 상황을 보면 당분간 금리인하와 환율 상승이 지속되고, 달러 부족현상까지 겹쳐 연말까지는 등락이 심한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화가 필요한 사람은 분할매수 관점으로 달러를 모아서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김 팀장은 이어 “고액의 외화가 필요할 경우에는 달러 등 외화로 설정된 투자상품을 이용해 일정기간 동안 거둔 수익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