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과 대학진학에 관해 질문을 주셨네요. 제 답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선 캐나다보다 미국 유학비용이 얼핏 보면 비싼 건 같지만 생활비 등등을 따져보면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졸업 후 취업문제에 있어서 훨씬 더 여건이 좋은 것을 생각하신다면 미국을 잘 선택하신 겁니다. 더구나 경제적이고 입학이 보장되는 장학 프로그램을 찾아낸다면 오히려 한국의 사립대 정도의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크게 도움이 되실 겁니다.

또한 어학연수를 가야 할지 바로 대학교로 진학할지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어학 연수만 가지고는 새로운 국제 환경 속에서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학연수 후에 영어가 조금 늘지는 몰라도, 그 어학연수는 대게 사설 학원이나 대학에서 ESL 과정을 거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미국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의 영어만 공부하는 어학연수가 아니고, 대학교 예비과정(리포트 쓰는 법이라든지, 발표나 자료 준비하는 법 등등)을 준비시켜주는 ELI 같은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미국 대학교에 직접 진학하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미국의 주립대 장학특례 프로그램을 통하면 대학 예비l과정(ELI) 이수 후 주립대 진학이 가능합니다.

ESL 은 말 그대로 영어 실력이 모자란 외국인 학생들에게 영어수업을 진행해주는 것이고, ELI 같은 경우는 현지 대학교 내에서 교수님들이 실제로 대학 수업과 똑같은 수업을 진행해 주는 미국 대학교 예비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Report 작성하는 법이라든가, 논문을 인용할 때 학술적 DB 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인용하는지, 대학 생활에 필수적인 토론(Debate) 하는 방법과 Presentation 하는 방법 (파워 포인트 작성부터 실제 제스처라든가 어떤 표현을 써야 설득을 잘 할 수 있는지 등등), 그리고 매일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 사설을 선생님과 같이 읽고 토론하고 다시 써보면 선생님이 고쳐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때 필요한 모든 Skill 을 훈련 받는 과정이기 때문에 토플 100 점 이상인 학생이나 미국 고교를 3년 이상 다녔던 학생들도 모두 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특히 여러 다른 문화권의 교육 기관들은 서로 다른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서양권과 동양권은 그 체계가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이런 사전 교육/훈련 없이 미국 대학을 가는 학생들은 정보도 없고 전혀 다른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미국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 전과목 A (올 A) 를 받는 학생이 많습니다. 영어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학생활에 적응하는데 필수적인 윤리 수업과 문화체험도 거치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수하면 7개 주에 있는 20여 개의 주립대에 장학 입학을 보장받는데, 미국 주립대 장학프로그램은 주 정부와 참여 대학에서 장학생으로 선발하기 전에 반드시 동 과정을 이수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비 과정에 선발된 장학생들에게는 in-state fee 장학혜택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학생의 내신 성적과 토플점수가 요구됩니다. 내신은 현재 질문자님의 성적을 모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고교 성적이 4,0 만점에 2.0 이상 즉 한국 등급으로는 1~3 등급 정도에 토플 점수가 60~70 점 정도가 되어야 지원이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적이 모자란 학생들도 국내에서 진행하는 6개월 ~ 1년간의 보완 프로그램을 통해 모자란 학점을 채운다면, 지원이 가능하니 현재 질문자님의 고교 성적이 미국 GPA 로 어느 정도 나오는지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자격 조건에 충족되어 미국 주립대에 장학생으로 진학하게 되신다면, 미국 해당 주에 사는 미국학생들이 내고 있는 in-state 장학혜택을 받아 외국인 학생들이 내야 하는 주립대 학비보다 1/2 ~1/4 정도의 학비로 주립대 졸업이 가능합니다. 보통 미국 유학에 들어가는 경비가 1년 기준으로 학비, 기숙사비 그리고 기본 생활비까지 합쳐서 최소 5천 만원~1억 정도가 든다면, 이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장학금을 지원받고 가신다면, 연간 1,700 만원에서 2,400 만원 정도로 국내 사립대학교의 학비와 기숙사비를 합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 됩니다.  

본래 in-state fee wavier 라고 하는 주립대 장학금제도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해당 주에 살고 있는 시민권자/ 미국인들 에게만 해당되는 장학 제도였으나, 미 정부에서 주립대학에 다문화 발전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이런 장학의 기회를 지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래 자국민에게만 해당되는 제도를 외국인들에게까지 지원을 해주는 아주 고마운 제도인데, 최근에는 몇 몇 유학원에서 이런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학 예비 과정(ELI)도 없이 미국으로 보내준다고 광고하고 유혹하여 그걸 믿고 떠난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지 못해 3~4 배 비싼 out-of-state fee 를 내거나 심지어 되돌아 와야 하는 사례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이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 미국 학생들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이 47.5%밖에 (6년 졸업자까지 합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학으로의 방향이 확실해지셨다면, 장학 프로그램을 잘 찾아내 국내에서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더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추가 질문해 주세요.